▲ 글을낳는집 작가들과 매화나무집이 함께 만든 '동심갤러리'

[담양신문] 글을낳는집 입주 작가들과 광주·전남 지역 작가들이 담양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10편의 인문학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시는 손가락에서 태어난다' 강연이 지난 27일 열렸다.

강연이 열린 장소는 100년 고택 매화나무집. 이곳에 마련된 '동심갤러리'는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이들과 흩날리는 매화 꽃잎이 함께 어우러져 시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듯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이날 강연에서 장옥관 시인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직관적 글쓰기의 의미와 시에 대한 열정과 재능에 대해 강연했다.

장 시인은 시가 단순한 문장 구성의 결과물이 아닌, 직관과 감성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창작의 과정임을 자신이 젊은 시절 경험한 이야기와 함께 풀어냈다.

“시는 손끝에서 탄생한다”고 강연 제목을 고른 의미는 “우리 마음이나 머리에서 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끝에서 타이핑하는 순간 시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열정이 있어야만 진정한 시가 태어난다”며 “아무 생각 없이 충동에 의해서, 에너지에 의해서 나도 모르게 막 달려가며 쓰는 것이 직관적 기술이며 대부분 사람들이 저도 그랬고 잘못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동과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앉아서 한 문장을 만들고, 다시 두 문장, 그다음으로 연결될 때 시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며, 여기에서 에너지가 생긴다”며 “이때 생긴 에너지가 바로 직관적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창평에 거주하는 한 참석자는 “복잡한 생각 없이 손끝으로 시를 쓸 수 있다는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4월 17일(목)에는 두 번째 인문학 이야기, 홍종의 아동문학가의 “동심은 우리의 마음자리”가 열리며, 패널로 김현자 번역가와 김금용 시인(시결 주간)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