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넝쿨 이층집 (고래책빵 고학년문고) 글 윤경미 / 그림 김지영

[담양신문] 윤경미 작가의 첫 장편동화 《장미 넝쿨 이층집(고래책빵)》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이다.

가족이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오해도 쉽게 생기고 감정이 얽히기 쉽다. 서로를 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대화 없이 각자의 아픔을 혼자 짊어지는 가족 간의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와 치유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의 중요성과 갈등 속에서도 사랑과 배려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특히 아빠와 아이들 간의 갈등과 오해가 풀려가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준다.

윤경미 작가는 대학에서 아동복지를 전공하고, 현재 이성자 문예창작연구소에서 동화를 쓰고 있다.

작가의 말 - 가족의 소중함과 약속

《장미 넝쿨 이층집》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

사춘기 시절 방황을 할 때였다. 유난히 책을 좋아했던 나는 《스무 살 어머니》라는 책을 읽고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움의 대상이 같았기 때문이다. ‘가족.’

내게 올 편지가 있을 리 없던 그 시절, 책 한 권이 날아들었다. 둥글둥글한 모양의 정채봉 작가님 서명이 담긴 책이었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그 책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신나서 논두렁을 달리고 또 달렸다.

그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작가님은 책을 보내주셨다. 때론 책 사이에 용돈도, 라디오가 고장 난 사건의 편지를 보시고 카세트도 선물해 주셨다. 나는 그분과 약속했다...꼭 동화작가가 되기로.

▲ 윤경미 작가

하지만 삶은 정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랜 시간 그 약속을 가슴에 품고 살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사십 대 중반에 들자 이제 포기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 내 동심의 심장을 뛰게 하는 분을 만났다. 아동문학가 이성자 선생님이다.

그동안 멈추었던 동심의 세계를 물레방아 돌리듯 돌려주신 분이다.

내게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물이고, 내 열정을 응원해 주는 불이고, 그리고 열심히 달리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주시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나는 이성자 선생님을 통해 정채봉 작가님과의 오래전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나의 키다리 아저씨. 고 정채봉 작가님. 감사합니다. 눈물 나게 그리운 날, 하늘에서 축하해 주실 거라 믿어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이끌어 주신 이성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 동심을 소환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출판사 리뷰

유난히 장미꽃을 좋아하는 재민이의 엄마는 화재 사고로 아이들과 이별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향한 그리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엄마와 살던 집을 떠나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전학 오게 됩니다.

이사 온 집에서조차 아빠는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고 아이들은 고립되었다고 느낍니다. 거기다 재민이가 이사 온 집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까지 돕니다.

기억을 잃은 치매 할머니와 온몸에 붕대를 감은 미라까지 나오는 으스스한 장미 넝쿨 이층집. 재민이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