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화 시집 『개미는 노동으로 외로운 문을 연다』 출간 - 비의 이미지로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첫 시집 김도균 기자 dysm.kr@daum.net

2025년 11월 13일(목) 00:35

오기화 | 푸른사상 | 2025년 10월

[담양신문] 오기화 시인이 첫 시집 『개미는 노동으로 외로운 문을 연다』(푸른사상, 푸른사상시선 216)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오랜 시간 품어온 삶의 경험과 생각을 ‘비(雨)’의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 잊을 수 없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시골살이의 소박한 행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개미는 노동으로 외로운 문을 연다』는 비를 통해 삶과 사랑, 존재의 의미를 노래한 시인의 진심이 담긴 시집으로, 조용하지만 깊은 감동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오기화 시인의 시에서 ‘비’는 중심 제재로 기능한다

시인은 자신의 감정과 사유를 비에 투사하고, 비의 형상과 정서를 자신에게 끌어들여 동화한다.

차갑고도 따스한 비의 기운 속에서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의 시와 삶을 노래하며, 비를 통해 존재의 근원과 서정을 탐색한다.

비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시인의 세계 인식과 정서의 매개체이자 운명적인 동반자로 그려진다.

표제작 「개미는 노동으로 외로운 문을 연다」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삶의 무게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거실 어딘가에 생의 무늬를 짜고 있는 / 벌레 한 마리 찾아볼 일이다”라는 구절은 작지만 끈질긴 생의 의지를 상징하며, ‘개미’의 노동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다.

시인의 말

시인은 도시의 삶을 떠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야생차 잎 따다 황차 만들고 / 낮은 곳에서 환한 채송화 가꾸고 / 텃밭에 먹을 양식 키우며 / 날마다 책을 만나는 일 / 비로소 나의 삶이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시골의 일상 속에서 자유와 존재의 의미를 시로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인 소개 | 오기화

오기화 시인

본명 오혜숙. 전남 곡성 출생. 시가 좋아 국문학을 공부하고 시인의 아내가 되었다. 책이 좋아 늦은 나이에 문헌정보학을 전공해 사서가 되고, 독서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6년간 독서 교육과 독서치료 강사로 활동했으며, 귀촌해 농어촌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1990년 김하늬 시인과 함께 부부시집 『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노래』를 발간하고, 2011년 『Asia서석문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저서로 2012년 『마인드맵으로 펼치는 방과후 교사들의 마음밭 가꾸기』를 펴냈고, 『책 읽기를 통한 마음치유 BIBLIOTHERAPY』 『독서치료 지도사』 등 교육자료를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