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공지능 시대, 담양의 미래 발전을 위한 담론을 모아 나가야 - 전라남도의회 의원 이규현 담양신문 dysm.kr@daum.net

2025년 09월 29일(월) 18:09

[담양신문] 지난 해 말 스위스 루체른의 작은 성당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AI 그리스도가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진행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여러 논란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세상에 인간의 깊은 내면에 대한 성찰까지도 AI가 맡게 된다니 경천동지할 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 시대는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던 꿈같은 일들이 현실로 등장하고 있다. 주판알을 튕기며 계산하던 때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로의 발전은 물론, 문자 위주에서 그래픽으로 변화하더니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고 이제는 인터넷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AI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 경제, 산업, 교육, 의료, 윤리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발맞춰 최근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고 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AI(인공지능)에 대해 국제사회가 ‘책임있는 이용’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투자설명회를 열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AI(인공지능)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였다.

12조5000억 달러(약 1경 700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현재도 우리나라에 38조 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십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하는 전 지구적 과제”라며 “전 세계 자본을 연결해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떻든 실용적인 외교와 민생회복, 검찰개혁 등 국내외적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의미깊은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드리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센터는 전남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기에 이번 블랙록과의 양해각서 체결은 전남의 미래를 희망차게 만드는 일로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AI 시대, 담양의 대응과 기회

그러나 이처럼 혁명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이 시점에 담양의 준비는 어떠한가? AI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에 정부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에 대한 단기적 대응은 물론 중장기적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기에 결코 좌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필자는 3대 담양군의회 의원을 하면서 담양군을 정보화 특화도시로 만들어보자며 담양군 전체에 ‘무료 인터넷망 구축’, ‘무료 케이블 TV 설치와 군정 홍보 및 교육을 위한 채널 확보’, ‘전 군민 무료전화 및 무료 문자 제공’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그러나 충분히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정보통신부를 방문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었다. 당시 KT(한국통신)에서도 많은 예산이 들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사업으로 인정하고 함께 노력했지만 여러 사정상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어떻든 지난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인 AI시대를 맞이하여 담양의 미래 발전을 위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조금이라도 뒤떨지게 되면 쉽게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양군도 이에 특화된 전담 T/F 구축은 물론 담양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함께 고민해 나가면 좋겠다. 이를 위해 가칭 ‘AI 미래 담양포럼’을 제안한다.
담양은 고령화의 진전과 인구 감소, 기후 위기의 심화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 처해 있지만, AI는 어려운 여건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선제적인 대응과 준비가 여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농업, 관광, 복지, 환경 등 담양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지역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 데이터는 민간의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방성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맞춤형 농업 데이터 구축과 스마트팜 2세대 모델 보급 확대 등 농업관련 AI 활용방안은 물론 담양의 관광 코스와 맛집을 개인별로 추천해주는 AI 기반 플랫폼 개발과 문화컨텐츠 구축, 스마트 돌봄 확대를 통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행정에 있어서도 24시간 응대 가능한 ‘AI 챗봇’ 도입 등 행정자동화로 행정효율도 높여야 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준비해야 하고 산학연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으로 담양 경제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AI는 담양을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촌’으로 전환시킬 핵심이다. 준비가 없는 지역에 미래는 없다. 구호만이 아닌 실천으로 담양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 그리하여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행복한 담양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