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신문]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국민주권교육포럼 대표)이 4일 오전 KBS 순천라디오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25년 교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남교육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장 전 지부장은 인터뷰에서 민주시민교육의 부재, AI시대와 산업화식 입시경쟁 체제의 충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전남교육이 당면한 세 가지 핵심 문제로 꼽으며 교육감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12·3 내란 1주년을 맞아 돌아보면, 최고 학벌의 대통령조차 민주시민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은 교육의 총체적 실패를 드러낸다”며 “AI시대임에도 학교는 여전히 80년대 산업화 경쟁 체제에 머물러 학교와 사회가 완전히 어긋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2개 시·군 ‘지역교육공동체 플랫폼’ 구축 제안

장 전 지부장은 핵심 공약으로 22개 시·군별 지역교육공동체 플랫폼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며 마을 전체를 캠퍼스로 확장하는 구상을 강조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마을공동 교육과정 개발 ▲지역 특성화학교 육성 ▲지자체와 협력한 학교 체제 전면 재구성 ▲지역교육청 권한의 고등학교까지 확대 등을 제시하며 “작은 학교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지역 재생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면 작은 농어촌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표정과 성적, 관계가 눈에 띄게 달라지는 변화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현 교육청 정책 평가…“취지 좋지만 실행 방식 개선 필요”

전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미래교실, 학생교육수당,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에 대해 장 전 지부장은 취지는 긍정적이나 실행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학생교육수당은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아동·청소년 수당’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미래교실은 태블릿과 전자칠판 관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교사 연수와 교육과정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은 재정 과투입과 정주 여건 미비 문제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적이 아닌 성장 중심 교육으로 전환”

장 전 지부장은 90%가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성적 중심을 넘어 성장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회복력(스트레스 대처 능력) ▲사고력(비판·창의·디지털 문해력) ▲관계력(자연친화적 역량)을 미래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이어 교권 회복과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 존중이 교사 존중으로 이어진다”며 법적 다툼 중심 대응 대신 교육공동체 회복을 통한 학교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참여 의사 밝혀

최근 출범한 민주진보교육감 전남 도민공천위원회(400여 단체 참여)에 대해 장 전 지부장은 “민이 결정하면 관이 집행한다는 자치 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도민 검증을 거쳐 교육감 후보로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산업화와 입시경쟁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사람·공동체·녹색 에너지·AI가 공존하는 전남에서 새로운 미래교육의 희망을 만들겠다”며 “전남의 새봄이 한국교육의 새로움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 전 지부장은 25년간 교실 현장과 교육운동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 전남교육감 선거 출마 준비 중이다.